바닐라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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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 촌장 <바닐라타운 1주년 기념사>

디피티_세렌 2023. 3. 20. 23:06

가-족같은 바닐라타운의 마을원분들, 또 저희 마을 소속은 아니지만 항상 저희마을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 우연히 이 블로그에 들어오신 분들 모두 안녕하세요? 세렌입니다. 바닐라타운이 드디어 1주년을 맞았습니다. 1년 전의 오늘, 두 명의 플레이어가 소박한 마을을 만든 것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지금의 모습이 된겁니다. 그 작았던 마을이 훗날 20~30명의 마을원이 속해있는 거대 마을로 성장할지는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생각했었고요. 솔직히 그땐 별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조용했던 마을이 지금은 시끄럽고 활기가 넘치는 공동체가 되어있습니다. 1년 동안 서로 함께해왔다는 것이 무엇보다 더 자랑스럽습니다.

촌장으로서 바닐라타운과 함께한 1년동안 정말 많은 일을 했고, 많이 배웠습니다. 수십 명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맡으면서 여러 시스템을 구상하고 시행했으며, 마을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마을 회의를 진행하고 중재하는 것도 쉬운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협조해주신 마을원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한 바닐라 리포트나 마을 가이드를 만드는 것도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주제 선정과 자료수집부터 시작해서, 관련된 마을원분들에게 하나하나 질문하는 것까지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기존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니까요.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마지막으로, 마을 포스터를 만들면서 부족한 미술 능력이 조금이나마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많이 미숙하긴 합니다;; 하여튼 바닐라타운에 있으면서 많은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또 괜찮은 마을원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바닐라타운은 단순한 공동체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 들어올때마다 많이 뿌듯합니다. 지금까지 이뤄온 100여 개의 작업물이 보존되고 있으니까요. 블로그에 있는 글 하나하나가 저희의 노력이 깃들어있는 증거인 셈입니다. 사실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가끔 자신의 서버 일상을 공유하는 선에 그칠 줄 알았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이제 바닐라타운의 큰 강점 중 하나입니다. 바닐라 리포트, 긴 공지들, 마을 가이드, 일기, 스샷 모음 등을 디코에 올린다면 정말 좋겠지만, 분량의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한 콘텐츠를 다루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가 블로그입니다. 또 바닐라타운 가입을 두고 고민하신 분들에게 "우리 마을은 이렇다"라고 당당하게 내밀 수 있기도 합니다.

기념사를 쓰기 직전에 블로그에 있는 글을 하나하나 훑어봤는데,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벤트'입니다. 할로우 옴니기당, 추석 이벤트 등에 대한 공지글이 남아있었는데, 요즘 들어 이벤트 빈도가 정말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주간 이벤트도 만들기로 했었는데 오랫동안 방치된 상태고요. 또 오픈바닐라 구동이 중지되어 이벤트를 개최할 장소도 마땅치 않습니다. 이 문제는 최대한 빨리 새로운 서버를 확정시키고 담당자들끼리 열정적으로 토론하여 해결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채롭고 몰입감있는 경험을 누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이번 기념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얼마전에 설문조사를 했었습니다. "바닐라타운이 곧 1주년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문항이 있었는데요. 이 질문에 대한 마을원분들의 답변은 제가 생각했던것 이상이었습니다. "1년간 함께한 정 깊은 마을", "게임하며 만난 집단 중 가장 재미있었다", "소중하고 특별하다", "새로운 마크 인생이 시작된 기분이다"... 제가 전반부에서 말한 그 느낌을 마을원분들도 어느새 똑같이 느끼고 계셨던 겁니다. 바닐라타운을 웃고 떠드는 공동체 그 이상으로 생각해주시는 겁니다. 또한 어떤 마을원분이 이전에 "바닐라 리포트를 쓰면서 작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여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작업이 너무 재미있었다" 등 바닐라타운이 현생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이런 마을원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촌장으로서 더 노력해야겠다고 재다짐했습니다. 바닐라타운이 2년, 3년, 5년, 10년...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평생 이어졌으면 좋겠거니 하는 바람이 있긴 합니다. 몇 년이 지속되든, 바닐라타운에 대한 마을원분들의 기억이 진정한 웃음으로 가득 채워진다면 저를 비롯한 마을 운영진에 대한 최고의 격려와 응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촌장으로서의 자질이 많이 부족합니다. 겸손해 보이려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촌장에게 필요한 능력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기본적인 사명감이나 책임감부터 시작해서 글을 쓰는 능력,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는 용기,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창의력, 자료를 정리하고 해석하는 능력, 저 끝에있는 사람으로서의 선택까지. 물론 이것들을 완벽하게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저는 다방면에서 취약합니다. 글을 쓸때마다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길고, 그러다보니 쓸게없이 글이 늘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또 아이디어는 좋아도 끝까지 끌고 가는 근성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제가 한가지 자부할 수 있는 것이 존재합니다. 촌장으로서의 마음가짐입니다. 바닐라타운에서의 모든 행동과 말이 마을을 위한 것이 되어야하고, 책임감을 잃지 말자는 신념을 항상 지켜왔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부서 정리를 하고, 플레이타임 체크를 했습니다. 스스로 마을의 상태를 진단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확신합니다. 마을원분들께 이것이 잘 전달됐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제가 추진한 시스템이 마음에 드셨을지도 잘 모르겠고요. 만약 그것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신다면, 받아들이겠습니다. 바닐라타운을 진심으로 아껴주시고 발전하기를 바래주신다면 마을 '의견'채널에 익명으로 올리실 수 있으니 꼭 올려주세요! 마을 운영에 대한 지적은 언제나 환영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을 운영을 어느 정도 비판적으로 바라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발전이 있을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 한마디가 있습니다. "바닐라타운과 함께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입니다. 최고의 마을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솔직히 여러분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0명을 넘는 마을원을 모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또 다같이 조화를 이루면서 큰 갈등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촌장으로서 자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잘 쌓아올려 왔습니다. 또 그만큼 저희의 미래가 어떨지 무척 설레고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기원하며, 기념사는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마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세렌이 되겠습니다!